안전한 발전소의 바탕은 ‘대비’
예고 없이 닥치는 일에 대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자연재해, 산업 안전사고 등 환경 파괴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들이 그렇다. 현 상황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발생 가능한 사고를 검토하는 것. 그러니까 사고에 대해 하나에서 열까지 꼼꼼히 기록하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난환경팀 진택주 팀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상의 상황’에서 더욱 단단해지기 위해.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완벽하게 대응하다
재난환경팀은 팀의 특성상 현재 일어난 일이 아닌 ‘앞으로 일어날 일’과 싸운다. 진택주 팀장은 “재난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인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전 사고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훈련을 통해 완벽하게 대응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재난 대응 훈련은 가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꼼꼼하게 세부 상황을 설정해야 한다. 과거에 발생한 사고에서 미흡하게 대처한 점이 있다면 훈련을 통해 완벽하게 대응하도록 한다.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미래에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 5월에 실시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다. 이 훈련은 2000년 고성에서 발생해 울진까지 번진 동해안 대형 산불 사건을 재현한 것이다. 재난환경팀은 이 훈련의 전 과정을 총괄했다. 재난총괄파트 유몽진 차장은 “동해안 대형 산불 이후에도 울진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며 “과거 사례를 참고하여 실제 발생 가능한 상황을 대비해 시나리오를 설정한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렇듯 다사다난한 재난환경팀이기에 늘 예민하지 않을까 싶지만, 취재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생은 즐겁게!’라는 진택주 팀장의 신념 때문이라고. 사실 재난환경팀은 파트별 업무가 상이한 탓에 업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기회가 많지 않다. 해양기술파트가 어촌계 지원 사업을 위해 외근하는가 하면, 재난총괄팀이 직원 훈련을 위해 자리는 비우는 등의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모였다 하면 웃음꽃을 피우는 이 팀의 비결이 더욱 궁금한 이유다.
인생을 즐겁게, 팀이라는 이름의 웃음 공동체
재난환경팀 사무실 벽에는 커다란 사진 두 장이 걸려 있다. 바닷속 풍경이 담긴 사진으로, 해양기술파트 김선태 과장의 작품이다. 평소 스킨스쿠버, 배드민턴, 골프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다만 스포츠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얼굴이 새까맣게 탔다고. 팀원들은 외근이 없는 날이면 함께 식사하거나 차를 마신다. 잠깐이지만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화합의 비결.
지난 4월호 ‘올댓스타일’ 지면에 나온 장석록 주임도 재난환경팀 일반환경파트에서 근무한다. 당시 인터뷰를 통해 진택주 팀장과의 케미(?)를 과시한 바 있다. 장석록 주임은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자연스러운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준다”며 “전사 어느 팀보다 화기애애한 팀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과연 그의 자신감답게 눈만 마주쳐도 기분 좋은 웃음이 터진다.
9월에는 야외 활동을 계획 중이다. 6월 우수 부서로 선정된 이후에도 바쁜 업무로 인해 기념할 만한 시간을 갖지 못한 이유에서다. 후포리에서 요트를 빌려 함께 울진 바다를 체험할 거라고 한다. 근사한 계획이라는 말에, 진택주 팀장은 “즐거운 시간을 공유할수록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도 열린다고 생각”한다며 “저 또한 이 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저도 팀원들도 좋아하는 것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즐기며 연대를 형성하는 재난환경팀. 지금처럼 즐기는 자세와 소통의 힘으로 똘똘 뭉친다면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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