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전기공급이 중단돼도 원자로 냉각에 문제 없나?
답변 : 자연대류 현상을 이용, 약 9일간 냉각이 유지된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는 가압형 경수로(PWR)다. 이러한 기압형 원자로는 비등형 경수로(BWR)인 후쿠시마 원전과 달리 두가지 냉각수를 이용한다. 원자로의 열을 식혀주는 1차 냉각수와 고온증기가 돼서 터빈을 돌려 전력을 발생시키는 2차 냉각수가 그것이다. 원자로의 열을 빼앗아 뜨거워진 1차 냉각수가 자신의 열에너지를 2차 냉각수에 전달, 증기로 변환시키는 것.
이렇게 2차 냉각수에 열을 전달한 1차 냉각수는 다시 차가워져서 원자로 안으로 들어오는데 이때 자연대류 현상에 의해 찬물은 아래로 뜨거운물은 위로 올라간다. 즉 PWR은 정전으로 원전의 전력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이 같은 자연 대류에 힘입어 약 9일동안 원자로의 냉각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도의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
질문 :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전 세계가 원자력을 포기하고 있다?
답변 : 그런 국가들도 있다. 하지만 모두는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독일과 유럽 6개국에서는 ‘원자력OUT!원전제로’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은 고효율 에너지인 원자력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운영허가기간이 만료한 영국의 원전 3기와 정책적으로 폐기 결정이 내려진 독일의 원전 8기 등 총 11기가 후쿠시마 사고이후 폐쇄됐지만 새로 건설되거나 계획 제안된 신규 원자력발전소도 11기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독립을 모색하고자 핀란드가 2기의 원전 추가 건설을 결정했고, 산유국인 아랍에밀리트(UAE)와 천연자원이 풍부한 베트남에서도 원자력 발전소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국토가 좁고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원자력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가장 현실적인 대체 에너지의 하나다. 대안 없는 무조건적인 탈(脫) 원자력은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질문 : 일본처럼 원전 숫자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답변 : 블랙아웃의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일례로 2012년 8월 8일 현재, 23기 원자력발전소를 가동 중이던 우리나라 예비전력률은 5.8%였다. 반면 후쿠시마 사고 이후 단 2기의 원자력발전소만 가동했던 일본의 예비전력률은 19%로 우리나라의 3.5배에 달했다. 일본은 원전 없이도 이른바 블랙아웃으로 불리는 대규모 정전 사태의 예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발전소 한 곳만 정비에 들어가도 곧바로 예비전력이 위험 수준으로 떨어질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지난 2011년 9월 15일 우리가 블랙아웃 직전 상황까지 내몰리며 전국적인 순환정전을 실시했던 게 그 방증이다. 당시 753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된 바 있는데 이후로도 매년 여름이면 전력 대란의 우려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예비전력 부족은 수년 전 발표된 정부의 장기전력수급 계획에 맞춰 신규 발전소가 지어지지 못한 것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런 국내 상황에서 대용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은 블랙아웃을 막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POPULAR SCIENCE 국내 최고의 과학정보 전문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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